3장. 진리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3장. 진리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요한복음 17:3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기독교를 ‘계시종교’라고 부릅니다. ‘열 계(啓)’자에 ‘보일 시(示)’자를 써서, 하나님이 열어 보여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종교라는 뜻입니다. 즉, 인간이 스스로 노력해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말입니다. 보통의 학문은 연구 대상이 되는 실체를 관찰하고 분석함으로 지식을 쌓아가지만, 신학은 다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조사나 관찰로 접근할 수 있는 분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이 스스로 드러내시는 계시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인간의 탐구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선물입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는다고 해서 누구나 하나님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글자를 읽는 것과 그 뜻을 깨닫는 것은 다르며, 그 안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과 예표는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계시종교란,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으로만 진리를 깨닫고, 그 깨달음조차도 믿음으로 이어지게 하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한 신앙 체계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1장 2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인간의 지식이나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아들이 계시해 주신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로 계시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7장 3절에서는 영생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영생은 하나님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데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그분을 아는 길은 오직 계시밖에 없으니, 결국 영생이란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진리는 우리가 뛰어올라 잡아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낮아지셔서 우리에게 들려주신 목소리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특정한 수준의 거룩이나 경건에 도달한 자에게만 자신을 드러내신다면, 기독교는 계시종교가 아니라 수행종교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영생과 구원은 선함이나 경건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 일방적 은혜의 열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영생을 소유하게 된 이유는, 우리가 의로워서가 아니라 주님의 소원 때문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이어주시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게 하시기를 기뻐하셨던 예수님의 기쁨, 그것이 바로 우리가 영생을 얻게 된 이유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이 영생의 질문을 과학자들에게 던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영생’은 죽음을 극복하는 기술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불멸의 생명, 죽지 않는 몸, 그런 것을 향한 열망이지요.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영생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영생은 하나님과의 관계이며, 곧 사랑입니다. 영생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삶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내가 하나님을 이해한 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먼저 열어 보여주신 순간입니다. 기독교 진리는 논쟁의 결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 안에서 드러나는 자기 계시이며 사랑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계시가 있다면 왜 교파마다 해석이 다른가요?” “결국 모든 종교는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거 아닌가요?” 포스트모던 시대는 절대적 진리를 의심하며, 모든 진리는 해석자의 주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여전히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는 전제를 붙들고 있습니다. 물론 성경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진리 자체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진리는 객관적으로 성경을 통해 주어졌고, 그 뜻은 성령의 조명하심과 믿음 공동체의 해석 전통 속에서 바르게 밝혀집니다. 신학이란, 독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앞에 공동체가 함께 귀 기울이는 일입니다. 진리는 논쟁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에서 비로소 들려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계시로 주신 말씀입니다. 그 말씀은 문자 너머의 진리를 품고 있으며, 그 진리를 깨닫게 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우리는 그 성령의 도움 속에서 말씀을 읽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점검하고 해석해 나갑니다. 계시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며, 교회가 함께 듣고 순종해 나가야 할 공동의 유산이자 고백입니다. 계시종교란, 결국 이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말씀하셨고, 우리는 그 말씀 앞에 서서 듣고 응답할 뿐입니다. 진리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진리가 우리를 먼저 불러내셨고, 그 부르심 앞에 ‘예’라고 대답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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