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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기독교는 독선적인가?

5장. 기독교는 독선적인가?

예향지기 | 입력 : 2025/08/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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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독교는 독선적인가?

사도행전 4:12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를 독선적인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들만 옳다고 주장하고, 다른 종교를 무시하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쉽게 정죄하는 모습 때문입니다. 타 종교에도 훌륭한 가르침이 있고, 도덕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이들이 많은데, 왜 기독교만이 유일하다고 말하는지 불편함과 거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기독교는 진리를 인간의 탐구로 발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시로 열어 보여주신 것이라 고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셨고, 우리는 그 계시를 통해 진리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리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도덕성이나 지식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기독교가 절대 진리를 고백하면서도 절대 교만에 빠지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기독교는 자랑이 아니라 감사 위에 선 신앙이며, 전하는 이는 그 누구보다 겸손해야 한다는 고백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역사 속 기독교는 그 진리를 전한다는 명분 아래, 오히려 하나님처럼 군림하고 타인을 억압한 적도 있습니다. 십자군 전쟁, 종교재판, 강제 개종과 같은 사건은 기독교의 복음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부끄러운 유산입니다. 오늘날에도 교회는 종종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 타 종교에 대한 배타적 시선, 성소수자나 이혼 가정에 대한 무례한 정죄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믿음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배제하거나 상처 입히는 모습은, 복음의 본질을 거스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오늘의 교회 안에는 이러한 과오를 성찰하며 회개 공동체로 서려는 흐름도 존재합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교회는 점점 더 정죄보다는 경청, 배타보다는 환대, 권위보다는 회복을 중심에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복음의 본래 정신으로 돌아가려는 신앙 공동체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정인의 죄를 드러내기보다 자기 자신부터 회개하는 설교자들, 교회 안의 권위 구조를 내려놓고 섬김과 평등을 회복하려는 공동체들, 과거의 상처를 딛고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시도하는 기독교 단체들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세계복음연맹(WEA), 로잔운동, NCCK 등은 타 종교와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평화와 공존을 위한 다리 놓기에 힘쓰고 있으며, 전 세계 곳곳의 교회는 회개의 선언문을 내고 역사적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몇몇 교단은 교회 내 권력 구조, 여성과 아동의 인권 침해, 반사회적 언행 등에 대해 자정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이미지 개선이 아니라, 복음이 본래 지닌 겸손과 낮아짐으로 되돌아가려는 영적 각성의 몸짓입니다기독교는 유일한 진리를 말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인 방식이 전적인 은혜임을 기억하는 사람은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진리를 나눕니다.


모든 진리는 본질적으로 배타적입니다. “2+2=4”가 진리이기 위해서는 “2+2=5”는 틀려야 하듯, 예수님은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말씀하셨고, 사도들도 예수 외에는 구원을 받을 이름이 없다고 선포했습니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는 명확한 고백 위에 세워진 신앙입니다. 그러나 그 고백은 문을 닫는 선언이 아니라, 문을 여는 초청입니다.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그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문입니다.


예수님은 죄인을 초대하셨고, 소외된 자를 품으셨으며, 자기 이름으로 폭력을 휘두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유일성은 배타가 아니라, 십자가의 겸손과 사랑 속에 드러난 고백입니다. 우리가 예수의 이름을 전할 때, 그것은 진리를 무기로 삼는 외침이 아니라, 죄인인 나부터 변화시킨 은혜의 이야기여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오직 예수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 오직은 배제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은혜의 방향입니다. 복음의 유일성은 진리의 강력함에 있는 동시에,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포용의 넓이 안에 있습니다. 진리를 지키되, 사람을 해치지 않고 옳음을 말하되, 늘 떨리는 마음으로 전하려고 노력해야 하지요. 그것이 오늘 우리가 붙들어야 할 기독교의 진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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