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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잃어버린 기쁨, 다시 찾을 수 있을까?

16. 잃어버린 기쁨,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예향지기 | 입력 : 2026/03/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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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잃어버린 기쁨,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하박국 31718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의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기쁨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감정입니다.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 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는 기뻐하며 살고자 하는 열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쁨은 단순한 쾌락이나 즐거움이 아니라, 존재의 안정감과 관계의 충만함에서 비롯되는 영혼의 반응입니다. 성경은 기쁨을 감정의 일시적 느낌이 아닌, 성령의 열매로 말합니다(5:22).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문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라고 선언합니다. 이 말은 기쁨이 단지 삶의 부가적인 축복이 아니라, 창조의 목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쁨은 선택이 아닌 부르심이며,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본래 자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을 섬기되 억지로가 아니라 기쁨으로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것도 단지 죄에서 건지시는 데에 그치지 않고, 다시 하나님 안에서 참된 기쁨을 누리는 존재로 회복하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이유도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12:2)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기쁨은 구속의 결과이자 동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그 기쁨을 잃어버립니다. 믿음은 분명 이어가고 있는데도, 어느 순간 예배는 익숙하게 흘러가고, 기도는 무기력하게 반복되며, 찬양조차 마음을 울리지 않습니다. 신앙이 의무처럼 느껴지고, 처음 느꼈던 감격은 점점 멀어지는 듯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낙심하게 됩니다.

내가 식은 걸까? 하나님께 멀어진 걸까?”

그렇게 기쁨의 상실은 곧 혼란과 무력감으로 이어집니다.

 

기쁨을 잃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느슨해졌을 때입니다. 처음에는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시간이 즐거웠지만, 바쁜 일상과 반복되는 피로 속에서 하나님과의 교제가 점점 줄어들고, 어느새 신앙이 습관처럼 굳어져 버립니다. 그렇게 마음은 메말라가고, 기쁨도 서서히 사라집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세상이 주는 자극적인 즐거움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콘텐츠, 사람들의 인정, 성취와 같은 것들이 잠깐의 만족을 줄 수 있지만, 그 기쁨은 금세 사라지고 나면 마음에 공허함이 남습니다. 그 뒤에 따라오는 죄책감은 내가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한 걸까?”라는 자책으로 이어져, 기쁨을 다시 붙들지 못하게 만드는 마음의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고난이 길어질 때도 기쁨은 점점 멀어집니다. 병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거나, 경제적 어려움, 관계의 아픔처럼 삶의 기반이 무너질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멀리 계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기도조차 입 밖에 내기 어려워지고, 감정은 무뎌지며, 마음은 닫히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쁨은 우리 일상에서 점차 자취를 감춥니다.

 

또한 비교의식이나 열등감, 자존감의 흔들림도 기쁨을 빼앗아 갑니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이나 신앙의 진지함을 보며 나 자신을 부끄럽게 느끼고, “나는 왜 이렇게밖에 못 하지?” 하는 자책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정죄하게 되면 감사는 사라지고, 기쁨도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결국 우리는 기쁨을 원하면서도, 그 기쁨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내면의 갈등 속에 살아갑니다. 기쁨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생각, 기쁨은 나와 거리가 멀다는 자기부정,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의 무감각함이 오늘날 많은 신앙인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쁨이라는 감정은 단순히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사람마다 기쁨의 이유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이 끝났을 때 어떤 이는 드디어 끝났다는 해방감에 기뻐하고, 또 어떤 이는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감, 혹은 부모님의 기대를 채웠다는 안도감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결국 기쁨은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정서적 반응입니다.

 

고난이라는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이에게 고난은 실패와 절망이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하나님의 연단이며 성숙의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똑같이 힘든 시간을 지나더라도, 그 고난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훈련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 안에서도 기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 5장은 고난 중에도 즐거워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알기 때문이라.”

기쁨은 고난이 끝난 후에야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그 고난을 바라보는 시선 안에서 피어나는 신앙의 열매일 수 있습니다.

 

세상의 기쁨은 빠르고 강렬하지만, 오래 가지 않습니다. 감각은 만족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허무함을 남깁니다. 성취, 인정, 소유에서 오는 기쁨은 반복을 요구하고, 점점 더 큰 자극 없이는 만족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은 조용하고도 깊습니다. 그 기쁨은 상황을 초월하고, 관계 안에서 비롯되며, 때로는 고난 중에도 빛을 발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되고,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중심으로 느끼는 기쁨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종종 '항상 기뻐하라'는 성경의 명령(살전 5:16)을 오해하기 쉽습니다. 이는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마치 실실 웃으며 낙관주의자가 되라는 강요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말씀은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거하라는 초대입니다.

 

그러나 이 구절은 오히려 우리를 딜레마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기뻐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기뻐해야 한다는 부담은 때때로 죄책감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억지로 기뻐하게 되면 고통을 외면하거나, 다른 사람의 슬픔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특히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12:15)는 주님의 말씀과도 충돌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고후 6:10)라고 말합니다. 슬픔과 기쁨은 공존할 수 있으며, 눈물 속에서도 소망은 살아 있습니다. 기쁨은 모든 상황이 좋을 때 억지로 만들어내는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깊은 신뢰의 반응입니다.

 

예수님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15:11)고 말씀하셨습니다. 곧 기쁨은 우리의 상황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흘러나오는 결과입니다. 기쁨은 억지로 끌어내는 감정이 아니라, 주님과 동행하며 그분의 안에 거할 때 자연스럽게 맺히는 열매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기뻐하라'는 명령은 언제나 하나님 안에 머물라는 영적인 권면이며, 그분의 기쁨 안에 자신을 두라는 신앙의 태도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감정의 일시적인 파도가 아니라, 우리를 향한 초대입니다. 탕자의 아버지가 아들의 방황을 억지로 막지 않으셨던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가 잠시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고 기쁨을 잃는 것을 전혀 모르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며, 여전히 자녀의 자리를 비워 두십니다.

 

기쁨을 잃었다는 사실은 어쩌면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부드러운 신호일 수 있습니다.

돌아오라. 내가 너를 다시 기쁨 가운데 회복시키겠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은 외적 조건에 흔들리지 않으며, 회개와 회복을 통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기쁨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뻐하길 원하실 뿐 아니라, 그 기쁨을 친히 부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기쁨을 잃을 수 있지만, 하나님 안에 있는 기쁨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시 찾으면 되는 것이며, 하나님께 돌아오는 순간부터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기쁨은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살아 있는 관계에서 열리는 열매입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지금도 우리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신앙을 이어가지만 어느 순간 기쁨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예배는 습관이 되고, 기도는 메마르며, 찬양에도 감동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성경은 기쁨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성령의 열매라 말합니다(5:22). 기쁨은 삶의 보너스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본래 목적입니다.

우리가 기쁨을 잃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느슨해질 때, 세상의 자극적 즐거움에 흔들릴 때, 고난이 길어질 때, 비교와 자책에 빠질 때 기쁨은 사라집니다. 그러나 하박국 선지자는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한다 이 기사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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