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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제적 시점 #5] 기독교 소설의 봄날을 기다리며

안동혁, 『베데스다』, 미션앤컬처, 2026.

[창제적 시점 #5] 기독교 소설의 봄날을 기다리며

안동혁, 『베데스다』, 미션앤컬처, 2026.

창제 | 입력 : 2026/05/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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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서바이벌에 중독된 서바이벌의 나라. 최근까지 인기 있었던 슈퍼스타K’, ‘K팝스타’, ‘나는 가수다’, ‘쇼미더머니’, ‘싱어게인’, ‘흑백요리사’, ‘오징어 게임등의 콘텐츠는 냉혹한 서바이벌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심지어 솔로지옥’, ‘나는 솔로’, ‘돌싱글즈등의 연애 프로그램도 서바이벌 시스템을 벗어날 수 없다. 한국에서는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노래 부르고 살아가는 이 모든 게 치열한 서바이벌이다. 한국인이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며 도파민이 터지는 것은 그 프로그램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발버둥 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은 아닐까?

 

현재 서울 금천구의 더드림교회에서 목회 중인 안동혁 목사가 지난 3월에 베데스다라는 소설을 출판했다. 이 소설은 2036년에 더드림교회가 새로운 담임목사를 서바이벌 형식의 공개 오디션을 거쳐 뽑는 과정을 담고 있다. 100명의 목사로 시작한 이 공개 오디션은 혹독한 미션을 거치며 최후의 1인만 남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전국에 실시간 중계되고,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도 이 공개 오디션에 주목한다.

 

 

베데스다를 읽으며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극사실주의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베데스다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에피소드는 한국교회에서 그대로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이는 이 소설의 저자가 오랜 시간 교회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얻은 그 현장감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특히 3라운드의 위기 대처 미션에서 한 남자가 목사님, 저는 이제 교회를 떠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실제로 목회자가 교회에서 가장 마주하기 싫은 장면 중 하나다. 이미 마음이 교회에서 떠난 신자를 다시 교회에 안착시킨다는 건 실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목회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이 부분을 읽을 때 과거에 교회를 떠난 성도를 생각하며 속이 쓰릴 것이다.

 

장점과 더불어 베데스다에는 소소한 아쉬움이 눈에 띈다. 그것은 각각의 미션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다 보니 캐릭터의 말과 행동이 설득력 있게 묘사되지 못하고, 다소 정형화된 방식으로 묘사되는 점이다. 이는 아마도 저자가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기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또한 이 공개 오디션의 보상이 더드림교회의 담임목사가 되는 게 아니라 우승자가 새로운 목회를 하도록 개척자금을 주는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랬다면 100명의 목사로부터 더 다양한 목회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영국의 문학가 C. S. 루이스는 훌륭한 문학을 읽으면 나는 천의 인물이 되면서도 여전히 나로 남아 있다. 독서를 통해서 나는 나를 초월하되 이때처럼 나 다운 때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존재의 초월과 확장을 위해 훌륭한 문학을 많이 접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베데스다와 같은 기독교 소설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꽃 한 송이 핀다고 봄이 바로 오는 건 아니지만, 모든 봄은 꽃 한 송이에서 시작한다. 교회와 사회 속에서 진리를 모색하는 베데스다와 같은 소설이 계속 이어진다면 기독교 소설의 따뜻한 봄날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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